지난 주말, 세 살 첫째와 만삭인 아내를 데리고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집 근처 계곡을 갈까 하다가 출산을 앞두고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워서 검색하다 찾은 곳이 바로 2026 서울 썸머비치 수영장 모래놀이터였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수영장과 모래놀이터가 생겼다는 말이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알차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광화문광장에 등장한 도심 물놀이 공간
2026 서울썸머비치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여름 행사입니다. 서울시대표소통포털 자료를 보면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광화문광장·세종로공원 일대에서 2026 서울썸머비치가 운영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형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모래놀이터, 푸드트럭이 운영되며 특별공연과 시민참여 이벤트도 함께 진행됩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행사라고 하니,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행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네 번째로 열리는 행사입니다. 지난해에는 21일 동안 약 146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저희 가족처럼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서울 썸머비치 수영장, 아이 안전은 어떨까
첫째가 워낙 물을 좋아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안전 관리였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관리가 꼼꼼했습니다. 경향신문 취재에 따르면 수영장 옆에는 수질 관리 공간도 마련돼 있고, 운영진이 정해진 시간마다 검사지를 활용해 염소 농도 등을 측정하며 수질 상태를 점검한다고 합니다.
수영장 규모도 상당히 컸습니다. 워터웨이브존에는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대형 수영장을 중심으로 높이 8m 워터슬라이드와 워터버킷, 영유아를 위한 바운스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워터슬라이드는 키 110cm 이하 어린이는 이용할 수 없어서, 세 살 첫째는 슬라이드 대신 저수심 바운스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수영장은 최대 7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원두막 형태의 쉼터와 탈의실도 갖춰져 있어 아기 짐이 많은 저희 부부에게는 특히 편했습니다.
모래놀이터 샌드아지트, 올해 처음 생긴 공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모래놀이터였습니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지름 12m 돔 형태의 모래 놀이터 ‘샌드 아지트’가 플레이웨이브존에 조성되었습니다. 단순히 모래를 쌓아둔 게 아니라 전국 여러 해변의 모래를 옮겨와 만든 공간이라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경향신문 기사를 보면 양양·강화·대천·부산·군산 등 전국 해변의 모래를 옮겨와 조성한 체험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삽과 양동이를 들고 30분 넘게 모래놀이에 몰입했습니다. 실내 돔 형태라 뙤약볕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다만 인기가 많아 예약이 필요합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하루 9회 운영되며 회차당 50명이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30명은 네이버 예약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한 사전예약으로, 나머지 20명은 현장 접수로 입장합니다. 저희는 사전예약을 놓쳐서 현장 대기로 들어갔는데, 대기 시간이 꽤 있었으니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합니다.
운영 시간과 요금, 실제로 확인해보니
입장료는 전 구역 무료였습니다. 천지일보 보도에 따르면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체마다 종료 시간을 오후 9시 또는 밤 10시로 다르게 안내하는 경우가 있어서, 방문 전에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그날그날 운영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연계 프로그램인 ‘광화문광장 여름 상상놀이터’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명량·한글·터널분수 등 바닥분수가 가동되고, 한글분수 일대에는 매일 무료 탈의실과 건조 시설, 파고라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물놀이 후 옷을 갈아입기에도 편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다녀온 여름 나들이 소감
솔직히 처음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임시 시설이라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늘막과 탈의실, 수질 관리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동선이 나쁘지 않았고, 광화문이라는 위치 덕분에 지하철로 접근하기도 편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샌드아지트 사전예약을 꼭 미리 걸어두고, 첫째가 조금 더 크면 워터슬라이드도 태워볼 생각입니다. 여름휴가를 멀리 떠나지 못하는 가족이라면, 광화문 서울썸머비치가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