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유아 몬테소리교육 놀이발달 이야기

몬테소리 교육이 궁금해진 계기

첫째가 세 돌을 갓 지났을 때였다.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에서 선생님이 ‘이 반은 몬테소리 방식으로 운영됩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때까지 나는 몬테소리 교육이라는 말을 육아서 제목에서만 봤다. 정확히 뭘 하는 교육인지도 몰랐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23년생 첫째를 키우며 곧 태어날 둘째를 기다리다 보니 ‘연령별 발달 단계에 맞춘 교육’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리부터 실감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몬테소리 교육의 원리를 제대로 공부하고, 첫째를 대상으로 집에서 직접 적용해보는 한편 곧 태어날 둘째를 위한 준비도 함께 해봤다.

몬테소리 교육, 도대체 뭐가 다른가요?

가장 먼저 든 궁금증은 이거였다. 일반 놀이교육과 뭐가 다르길래 이렇게 많이 언급되는 걸까.

찾아보니 몬테소리 교육방법의 핵심은 ‘정리된 환경’이었다. 아이의 자기활동을 활발하게 개발시키면서 동시에 감각의 연마를 위해 특별한 교구를 고안해 냈다는 점이 다른 놀이 방식과 확실히 구분됐다. 교사나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관찰자로서 아이에게 자주성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도 인상 깊었다.

실제로 첫째를 관찰해보니 이 부분이 핵심이었다. 내가 먼저 답을 알려주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 그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준비된 환경이란 무엇을 말할까

몬테소리 교육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가 ‘준비된 환경’이다. 처음에는 그냥 정리정돈이 잘 된 방을 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좀 더 구체적인 개념이었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낮은 교구장, 아이 몸에 맞는 작은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준비된 환경의 시작이다. 아이가 스스로 꺼내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집에서도 첫째 방 선반 높이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했다. 생각보다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스스로 물건을 꺼내고 넣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나이별로 어떻게 다르게 적용하나

몬테소리 교육은 아동의 연령에 따라 크게 세 시기로 나눠 접근한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됐다. 영아부터 두 돌 반까지, 두 돌 반부터 여섯 살까지, 여섯 살부터 열두 살까지 각각 다른 발달 특성에 맞춘 환경을 준비한다는 원리였다.

곧 태어날 둘째는 신생아 시기부터 감각 자극 위주 놀이가 중심이 될 예정이라, 딸랑이나 촉감이 다른 헝겊 인형처럼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물건들로 미리 준비해두고 있다. 반면 세 돌 지난 첫째에게는 실제 생활 도구, 예를 들면 작은 빗자루나 스스로 물을 따를 수 있는 작은 주전자를 준비해주는 방식이 잘 맞았다.

집에서 실천한 몬테소리 교육 놀이 세 가지

전문 교구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위주로, 첫째와 함께 시도해봤다.

첫 번째는 옷 입기 자립 연습이다. 큰 단추가 달린 옷을 따로 마련해서 혼자 채우고 풀어보게 했다. 실패해도 절대 대신 해주지 않았다.

두 번째는 물 따르기 활동이다. 작은 컵과 주전자를 아이 손에 쥐어주고 흘려도 그냥 두었다. 처음엔 온 바닥이 물바다였지만 일주일쯤 지나니 훨씬 안정적으로 따르기 시작했다.

세 번째는 분류 놀이다. 색깔별, 크기별로 나눠 담는 활동인데, 둘째가 태어나고 조금 더 크면 함께 하려고 지금부터 관련 교구를 눈여겨보는 중이다.

아쉬웠던 점도 솔직히 적어본다

좋은 점만 있었던 건 아니다. 몬테소리 교육 원리를 지키려면 부모가 인내심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한다. 아이가 실수해도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에 쫓기는 평일 아침에는 사실 거의 불가능했다.

또 정통 몬테소리 교구는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라 전부 갖추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집에 있는 물건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완벽하게 정통 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원리만 이해하면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는 걸 직접 겪으며 알게 됐다.

국제몬테소리협회, 줄여서 AMI는 몬테소리 여사가 1929년 직접 창설한 국제 기구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의 교사 교육 센터를 관리하며 0~3세, 3~6세, 6~12세 과정별로 정통성을 인정받은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3년부터 관련 과정이 운영되고 있어, 관심 있는 부모라면 정식 교육 기관 정보를 참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아이의 나이 차이 덕분에, 같은 원리를 서로 다른 발달 단계에 적용해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앞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완벽하게 따라 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게 지금까지의 솔직한 감상이다. 아이가 스스로 해내는 순간을 기다려주는 것, 결국 그게 이 교육법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